top of page
29 Oct 2025 - 15 Nov 2025

시간을 걷는 예술가, 김태화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
김태화의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일을 넘어,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정원을 산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그리움'이라 부르는 감정을 슬프거나 무겁게 가두어두지 않습니다. 대신 그 시절 우리를 미소 짓게 했던 따스한 공기를 캔버스 위로 조심스럽게 옮겨와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한 에너지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울림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독특한 질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서양화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그 아래 우리 종이인 한지를 덧대고 다듬는 정성 어린 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켜켜이 쌓인 도톰한 결은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는 소중한 삶의 흔적들을 닮아 있습니다. 그 고유한 바탕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은 세상을 넓게 비추는 빛이자 지친 우리를 가만히 안아주는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달빛 아래 대지를 뚫고 시원하게 뻗어 나온 풀잎들은 이름 없는 작은 존재조차 얼마나 귀하고 강인한 힘을 품고 있는지 보여주며, 그 사이를 가볍게 날아오른 나비는 멈춰있던 우리 안의 추억들을 깨워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합니다. 결국 김태화에게 예술이란 박제된 과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느꼈던 충만한 기쁨을 다시 불러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다정한 선물과도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색채와 편안한 여백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작가가 정성껏 빚어낸 빛과 결을 따라 천천히 거닐며, 당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찬란한 온기를 다시 한번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
Upcoming
.jpg)
bottom of page
